[사자성어]계 륵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그다지 가치는 없으나 버리기에는 아까움을 비유한 말이다.

 

 

 

후한 말에 조조는 유비를 맞아 몇 달을 두고 싸웠지만, 쌍방이 모두 희대의 명장들이므로 좀체로 결판이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 멀리까지 원정한 탓인지 보급이 여의치 않았으므로, 이 이상 싸우는 것도 헛된 일이라고 판단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때에 그날밤의 당직 사령이 암구호는 무엇이냐고 물으러 왔다. 마침 조조가 혼자서 저녁상을 받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통닭찜이 놓여 있었다. 미처 암구호를 생각해 두지 않았고 골똘히 전쟁에 관해서만 생각하고 있던 차라 상위에 놓인 닭찜을 보고 엉겁결에 '오늘 밤은 계륵 으로 하라' 는 명령을 내렸다.

 

암구호를 받고 밖에나가 이것을 모든 수비대장들에게 전달하자 모두 머리를 갸우뚱하였다. 그러나 오직 한사람, 참모인 양수 만은 이 말을 듣고 자기막사로 돌아가자 신변을 정리하고 회군에 대비하여 짐을 꾸리는 것이었다.

 

"닭갈비란 먹을 만한 고기가 붙은 것도 아니려니와 그렇다고 버리긴 아까운 것이 아니요, 한중의 땅도 바로 그런 것이라고 승상께서는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소이다. 그러니 머지않아 이번 전쟁을 포기하고 회군령이 내릴 것이외다. 그래서 미리 짐을 꾸리는 것이지요."

 

 

by apple_애플 2014. 7. 6. 23:40